어두운 새벽2시
겨우 두어 시간의 잠을 떨구고
나는 다시 산의 품으로 들어섰다.
2026년, 2027년
우리 회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기다리는 그 길.
그 길을 향한 나의 각오는
첫 걸음부터 이미 산이 알고 있었다.
첫 봉우리, 불암에서
지난 종주의 아픔, 발목의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묵묵히 그리고 조심히 올라섰다.
그때 곁을 지켜준 장욱이,
새벽 두 시의 찬 공기 속에서도
1산, 2산을 함께 밝히며 걸어준 고마운 친구.
산은 그런 우리에게 길을 허락해 주었다.
사도북 3산에서 비록 완주는 못했지만
도전의 발자국을 남긴 현석, 진기와 그의 아내.
바쁜 와중에도 친구들과 함께 하기위해 나온 광우
그들의 호흡은
이미 다음 봉우리의 문을 두드리는 승리였다.
이제 이들에게 1산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도전이 사람을 이렇게 바꾼다.
북한산의 절반을 횡단해낸 경덕이와 그의동생,
그리고 인섭이.
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그들의 숨은 더 뜨겁고 진했다.
그러나 그 뜨거움이 언젠가
자신을 믿는 힘의 원천이 된다는 걸
산은 이미 알고 있지.
짧은 코스지만
두 아들과 문수봉을 오른 준이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끝까지 도전한 정기.
아들들은 오늘의 아빠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정기는 결국 예전의 몸,
아니 그보다 더 강한 몸으로 돌아올 것이다.
산은 그에게 약속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바쁘신 와중에도
우리의 종주산행을 축하해주러 먼 길을 달려오신
36회 김용범 회장님,
28회 한만엽 차기 회장님,
31회 이웅렬 차차기 회장님,
5산 20회를 달성하신 총산의 전설 김성모 선배님,
백두대간의 현재를 이끄는 최규석 단장님,
차차기 단장을 맡을 편수인 총무님,
그리고 일정상 함께하진 못했지만
마음으로 찾아와 준 태식과 희태까지
이 모든 울림은
오늘을 ‘최고의 날’로 만들어주었다.
나는 오늘 다시 깨달았다.
기업의 성장도, IPO의 길도,
결국 산행과 같다는 것을.
땀과 고통,
가랑이가 쓸려 팬츠를 사야 했던 그 잠깐의 휴식,
숨 넘어가던 순간에도
물과 김밥을 걸으면서 먹어야 했던 그 길처럼,
모든 큰 성취는
쉼 없이 걸어 내려는 의지 위에 세워진다는 것을.
오늘 나는 또 한 번 다짐한다.
“반드시 5산을 종주한 것 처럼,
어떤 어려움도 견디며
나아가겠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
산이 좋다.
산이 좋아
사람이 좋다.
그리고 이 길 위에서
나는 다시 ‘나’를 찾는다.
서울고 49산악회장 김동현
출발 직후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포기해야 했던 5산 극기산행을, 결국 다시 일어나 끝까지 완주하신 김 회장의 모습에서 지난 세월 5산에 도전해 온 많은 동문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르막이 있는가 하면 내리막도 있고, 눈앞에 정상처럼 보이던 곳이 또 하나의 골짜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삶도 어쩌면 이와 닮아 있는지 모릅니다. 힘든 길 끝에 다시 펼쳐지는 길, 그리고 함께 걸어주는 동행들이 있어 끝내 정상에 서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길 위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손을 잡아준 선후배님들의 마음을 이번 49회 5산 재도전 완주에서 다시 깊이 느꼈습니다.
저는 참 행복한 선배입니다. 동문산악회에 이렇게 든든하고 훌륭한 후배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큰 힘이 됩니다. 다시한번 수고하셨습니다.
올한해 저희 산악회 발대식을 이끌어주시고, 부족한 49산악회 후배들 손을 잡아주시며, 늘 저희 마음을 살펴 주신 김용범 회장님의 리더쉽에 의해 저희 49산악회는 산보다 든든했고, 정상보다 값진 한해를 보낸 듯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저희도 선배님들의 유서 깊은 전통을 계승하여 선배님들을 존경하며 후배들을 사랑하며 산악회의 일원으로 잘 녹아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부상에도 다시 도전하셔서 결국 더 완벽한 불수사도북을 완주해내신 것에 진심으로 존경을 보냅니다.
선배님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저희 후배들에겐 길이 되고, 때로는 버티는 힘이 되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순간이 저에게도 큰 배움이었고, 앞으로의 길을 더 단단히 걸어가게 해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불수사도북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올해 불수사도북을 함께하지 못한 개인적인 아쉬움은 내년, 후년에 많은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후배님들과의 시간을 기약하겠습니다.
54회 산악회 오사산 윤성환 올림
티내지 않지만 누구보다 먼저 움직이고, 공을 바라지 않지만 가장 무거운 일을 먼저 드는 사람!!! 선배들 옆에서는 예로 서있고, 동기들 곁에서는 배려로 움직이는 멋진 후배. 올한해 매주 옆에서 함께해 주어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함께합시다.
멋진 49회 후배님들에게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그날 다른 일정들이 있어 참석을 못 해 내심 아쉬웠습니다.
우리 후배님들과 또다시 뜨거운 호흡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였는데....
후배님들을 받아 준 산신령님들께 감사드리고, 걷는 걸음 걸음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인데도 그 힘듦을 이겨내고 끝까지 완주하고, 또 도전한 후배님들에게 다시 한번 격려와 애정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격한 운동 후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영양보충이 절대 중요합니다. 회복 잘하시기 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