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9월 27일 09:00 ~ 20:00
코스: 불수사도 (우천으로 북한산 구간 진행 불가)
출발: 상계역 → 도착: 우이역 우촌식당
총거리: 25.4km / 총시간: 11시간
이동시간: 6시간 / 평균이동속도: 4.3km/h
총상승고도: 3,300m / 총칼로리: 4,000kcal
뒤풀이: 장모님 해장국
서울고 총동문 산악회의 꽃 “불수사도북” 완주를 위해 54회 산악회는 동기와 49회 산악회와 함께 한 걸음씩 준비해왔습니다. 발대식을 통해 함께함을 다짐했고, 드디어 그 도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동기 박준과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극기산행이라 기대와 설렘으로 출발 전부터 가슴이 뛰었습니다. 오전 9시에 시작해 15시간 이상 이어지는 밤샘 산행은 처음이라 긴장도 되었지만, 든든한 동기와 선배님들이 있어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밤길 산행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서로의 불빛을 의지하며 걷는 길, 시원한 공기와 도시의 야경은 장관이었고, 큰 바위에 누워 바라본 깊고 넓은 밤하늘은 잊지 못할 풍경이었습니다.
불암산과 수락산을 넘어 시내 구간에 도착했을 때, 한만엽 선배님께서 준비해주신 따뜻한 갈비탕 보급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가볍게 내리는 비는 오히려 상쾌했고, 시작부터 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패산을 오르며 빗줄기는 거세지고, 졸음이 몰려오면서 정신없이 선배님들만 따라가던 기억뿐입니다. 날이 밝으면서야 겨우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동기와 떨어져 49회 고광우 선배와 함께 선두를 쫓아가게 되었습니다. 너무 빠른 발걸음과 짧은 휴식 속에서 “먼 길을 가려면 쉬지 않고 가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체감했습니다.
우이암 옆을 지나며 신발 속까지 젖었고, 결국 북한산은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2차 보급지이자 1산 합류지인 우이동역 인근 우촌식당에서 불수사도북 산행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가능했던 것은 선두에서 길을 찾아주신 29회 한영균 선배님, 22회 최택상 선배님, 후미에서 저희를 챙겨주신 38회 편수인 선배님, 동기 박준을 “구명”해주신 28회 한만엽 선배님 덕분이었습니다. 또한 20회 참가하신 32회 김성모 선배님, 최고 선배 20회 김준호 선배님을 비롯한 여러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불수사도북을 위해 기념품과 식사, 행사 전반을 지원해주신 김용범 회장님, 실세 조항민 총무님, 영상으로 남겨주시는 하지영 선배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응원 산행으로 함께해주신 선배님들과 막내 완서 후배님, 내년에도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매주 산행을 함께하며 목표를 향해 달려온 49회 선배님들, 이제 막 시작한 54회 산악회 동기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이번 우천 속 불수사도북 산행을 통해 체력의 한계와 졸음을 이겨내며 극기를 배우고, 산속의 밤길에서 겸손을 깨닫고, 좋은 에너지를 나누며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고 총산 화이팅! 54회 산악회 회이팅!
54회 산악회 윤성환
더불어 이번 5산종주, 응원산행에 참여하신 모든 선배님들께 감탄과 경의를 표합니다. 모두들 스물한살의 어린 나이인 저보다도 훨씬 더 젊게 살고 계십니다!!
선배님들께서 후배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하신 이번 5산 극기 종주 산행, 그나마 49회, 54회 후배들이 끝까지 잘 따라와 더욱 기특하고 앞으로 동문산악회가 든든하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또한 후배들도 아무리 젊은 나이라도 힘든 5산을 깜깜한 밤에 이끌어주신 총산 선배님들을 통해 여러가지로 우리 동문산악회에 대해 깨닫는 것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북한산이 강우로 통제되어 안타깝게 4산만 완주하신 모든 동문들께 축하 인사드리고 미리 낮에 출발하신 20회 김준호 선배님과 32회 정민석 선배님, 그리고 정통 5산 종주를 위해 백세문에서 힘차게 출발한 우리 동문산악회의 준족, 39회 정영석·오인식, 44회 이학준 후배와 3산을 완주하신 34회 김진원선배, 49회 김현석후배께도 축하인사드립니다.
또한 그리고 북한산 응원 산행을 위해 올라왔다가 강우로 인해 오르지 못하고 뒤에서 든든히 지원해주신 38회 안철용, 41회 정진호, 47회 조민규, 49회 강경덕, 51회 정진기 부부등 이자리에 언급하지 않은 모든 참석 동문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출발 직후 부상을 입은 49회 김동현 회장과, 낙상을 겪은 38회 주원철 후배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훌륭한 선후배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